구글AI 나노바나나 프로로 유아 영어 동화책 만들기

구글AI 나노바나나 프로로 유아 영어 동화책 만들기
최근 구글 AI 제미나이의 업데이트로 아주 핫하죠? 저도 요새 제미나이와 노는 재미에 푹 빠져서 살고 있습니다. 특히 이미지 생성툴인 나노바나나 프로가 말귀를 아주 잘 알아듣고 결과물의 퀄리티도 상당히 좋아서 AI의 비약적인 발전을 느낄 수 있었던 요즈음인데요. 이 기술을 활용해 아이를 위한 유아 영어 동화책을 만든 과정을 이야기로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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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영어 교육 접근 방법에 대한 고민
곧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의 영어 교육 접근 방법에 골머리를 앓던 차. 좋다는 학습법, 도서, 영상, 어플 이것저것 둘러보아도 우리 아이의 이목을 끌만한 것은 찾기 어려웠다. 내 아이는 워낙 콘텐츠에 대한 호불호가 강하다. 어려서부터 동화책을 읽어 주려고 하면 표지만 보고도 “싫어” 라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자기가 좋아하는 책은 한 번 꽂히면 백번도 넘게 읽는다. 그래서 전집은 무조건 실패하는 케이스.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재밌어 한다는 ORT 유치원에서 배우고 있는데 노잼이라고…자기 ORT 알러지 있다고 한다🫠
미디어의 경우 자기가 관심 있어 하는 것도 20~30분 이상 잘 보지 않는 편이고, 관심 없어 하는 영상은 “꺼줘” 라고 말하는 아이다. 수년 전부터 아이들이 좋아하기로 유명하다는 영어 영상들을 노출의 의미로 보여주려고 해도 “꺼줘” 를 당한지 수년차… 그렇다고 전혀 관심 없어 하는 것을 억지로 붙잡아서 학습적으로 이끄는 것은 미취학~초저학년 아이는 무조건 놀이가 우선이라는 내 가치관과는 맞지 않았다. 그런 너에게 도대체 뭘 보여주고 들려주면 좋단 말이냐?
호불호 강한 아이를 위한 창작 영어 동화책
그러던 중 AI를 활용해 아이가 좋아하는 이야기를 직접 영어 동화책으로 만들어 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었다. 내 아이는 자기 상상의 나래가 넓고 깊고, 자신만의 캐릭터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좌측은 내가 그려줬던 책, 우측은 아이가 베껴(ㅋㅋ) 만든 책

아이는 종종 A4용지를 8등분한 사이즈로 동화책을 만드는데, 그걸 영어로 번역해 보면 좋겠다 싶었다. 자기가 만든 이야기니까 이미 내용을 알고 있고, 직접 만든만큼 애착도 관심도 있으니 흥미를 가져주지 않을까!!??
나노바나나로 영어 동화 이미지 생성하기

참고로 이번에 업데이트된 나노바나나프로를 사용한 이미지이다. 구글 AI pro가 아닌 무료 모델로도 이미지는 생성할 수 있지만 절대로 프로의 퀄리티는 나오지 않는다.ㄷㄷ 그러니까 어느정도 퀄리티있는 작업물을 뽑고 싶다면 무조건 프로를 구독하기를 추천한다.
처음엔 나노바나나에게 아이의 그림을 토대로 한 동화책 그림을 만들어 달라고 했는데, 너무 세련되게 바꾸어 버리니 아이가 만든 콘텐츠의 매력이 덜 했다. 그래서 아이의 그림을 최대한 살려달라고 해봤지만, 레퍼런스의 질이 그다지 좋지 않다보니 결과물이 애매했다. 애초에 아이가 그린 어설픈 그림이 귀엽고 좋았는데 애매하게 이도저도 아닌 상태가 되어 버렸다.
그 때 문득 ‘그림체’에 구애받지 않을 클레이애니메이션 풍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고, 아이의 그림을 점토 인형으로 구현해달라고 요청했더니 받은 결과물

원래 털고양이 동화책은 아이의 애착인형을 모델로 만들었던 것인데, 애착인형을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듯한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완성되었다😆
영어 동화책 제작 과정

나노바나나에게 여러장의 이미지를 생성하게 해서 총 8페이지의 동화책에 삽입할 그림들을 준비했다. 책에 쓰인 문장들은 아이가 만든 동화책에 적은 글을 AI에게 번역하게 했다. 아이의 영어 레벨에 맞게 제작하기 위해서는 AR지수에 맞춰 동화를 생성해달라고 하면 된다. 이 책의 경우 AR 1 수준에 맞는 문장으로 완성해 달라고 했다. 나는 클로드도 구독하고 있어서 클로드에게 부탁했는데, 제미나이든 챗GPT든 무엇이든 상관은 없다. 완성된 이미지와 글은 캔바에서 편집해서 8페이지의 동화책을 완성했다.
어려웠던 점
참 쉽죠? 라고 말하고 싶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AI가 점점 말귀도 잘 알아듣고 작업물 퀄리티도 확실히 올라가고는 있지만 “정확히 내가 원하는 것”을 구현해내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구글 AI를 사용해서 이미지를 생성해보니, 나노바나나프로는 이전의 이미지 생성 AI들과는 확실히 다르긴 하다. 상당히 개똥같이 요구해도 워낙 그럴듯하게 이미지를 생성해주기 때문에, 적절히 타협해서 만들어도 있어빌리티는 충분했을 것 같다.
하지만 AI들의 고질적인 문제들이랄까…디테일을 수정하려고 여러번 명령을 반복하다보면 어딘가 삐걱거리다가 헛발질을 거듭하게 되는 알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곤 한다. 그래도 나노바나나프로의 경우 이미지를 생성하는 단계에서도 추론과정을 상당히 디테일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그 추론과정에서 일어난 오류들을 짚어가면서 잘 타이르다(?) 보면 결국은 상당히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을 구현해낼 수 있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쓸데없는 장인정신이 발휘되어 동화책 8페이지를 구현하기 위해 40장 넘는 이미지를 생성해서 그 중에 추리고 추려내서 만들었다…🫠 많은 삽질이 있었지만 결과는 상당히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