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수익화를 꿈꾸며 삽질을 거듭하고 천만원이 넘는 돈만 날린 지난 3년…(그 경험담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돌고 돌아 내가 돌아온 것은 바로 워드프레스 블로그이다. 오늘은 왜 굳이 이걸 시작하게 됐는지 얘기해 보고 싶다.
목차
워드프레스 블로그는 도대체 뭐길래?
워드프레스는 전 세계 웹사이트의 40% 이상이 사용하는 콘텐츠 관리 시스템이다. 이렇게 말하면 좀 두루뭉술하게도 느껴진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 라떼는 ‘개인 홈페이지 만들기’가 유행했었는데, 쉽게 말하면 온라인 공간에 나만의 집을 짓는 것이다. 그게 네이버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을 하는 것과 뭐가 달라?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플랫폼이 제공하는 블로그나 SNS는 간단히 말하면 전셋집이다. 주인이 만들어놓고 인테리어해놓은 공간에 내가 세 들어 사는 것이다. 안에서 하는 내 생활은 자유이지만 주인이 만들어 놓은 규칙을 지켜야 한다. 공간을 꾸미는 방식, 할 수 있는 활동(콘텐츠 발행)도 주인이 정한 규격 안에서 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 홈페이지는 땅을 사는 것부터 시작한다. 어떤 주소지에 몇 평짜리 땅을 사는지부터, 어떤 모양의 건물을 짓고 그 안에서 어떤 생활을 해나갈지 0부터 100까지 내가 정한다. 워드프레스는 이런 개인 홈페이지(혹은 블로그든 기타등등 그 어떤 모습이든)를 만들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네이버 블로그에서 갈아탄 이유
수익화 블로그의 양대산맥인 네이버 블로그와 뭐가 다른지 알아보자. 기본적으로는 수익화의 방법이 다르다. 네이버의 경우 블로그 내에서의 공식적인 수익 루트는 애드포스트가 있다. 글을 쓰면 네이버가 자동으로 광고 배너를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외에는 업체들에서 진행하는 체험단을 통해 물품 혹은 고료를 지불받는 비공식적인 루트가 있다. 쿠팡 파트너스를 통해서도 커미션을 얻을 수 잇다.
나 역시 1년 넘게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며 푼돈 (월 3~5만원)의 애드포스트 수익과 체험단 서비스 이용을 제공받곤 했다. 그러나 체험단은 개인적으로 그다지 매력있는 방법은 아니었다. 일단 항상 내가 원하는 물건이나 재화만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설령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하더라도 후기글을 꾸역꾸역 쓰는 것에서 약간 현타가 왔다고 할까…
또한 네이버 블로그 운영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역시 네이버 알고리즘에 대한 여러 괴담과 집착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하면 상위노출이 잘 되고, 어떻게 하면 최적화 혹은 저품질이 되고.. 물론 그런 것 상관하지 않고 꾸준히 기록하고 운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네이버 블로그 강의나 마케팅의 세계로 들어가 보면 결국 이런 개념들에 저도 모르게 얽매여 상위노출에 집착하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었다.
네이버와 비교한 워드프레스의 장점
1.SEO 컨트롤이 가능하다.
SEO는 Search Engine Optimization(검색엔진 최적화)의 줄임말이다. 내가 쓴 글이 검색엔진에서 더 잘 보이도록 하는 방법이라고 보면 된다. 네이버의 상위노출 알고리즘은 항상 물음표이다. 대부분의 검색어에서 상위노출 되는 콘텐츠들도 체험단이나 바이럴 마케팅 업체의 작업게시물일 때가 많다. 워드프레스 블로그가 주로 노출되게 될 구글 역시 검색 알고리즘은 오픈되지 않지만, 최소한 콘텐츠를 어떤 방향으로 최적화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상당히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 워드프레스는 키워드, 제목, 글에 대한 미리보기 설명 등 SEO를 한땀한땀 직접 컨트롤할 수 있으므로 적어도 그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 내 글이 좀 더 양질의 콘텐츠로 판단되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
2.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종합 플랫폼이다. ‘블로그’ 외에도 정말 다양한 서비스 카테고리가 존재하고, 그때그때 푸쉬해주는 서비스가 달라진다. 따라서 각각의 검색어에 따른 검색결과 섹션도 지속적으로 미세하게 변화하는데, 이때문에 특정 키워드에서 블로그가 아예 안 보일 때도 있고 그러다가 어느날은 또 보이고…이걸 한 번 신경쓰기 시작하면 아주 힘들어 진다.ㅋㅋ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그리고 만들고 없애고 반복되는) 모든 서비스들과 노출 경쟁을 해야 하지만, 그 때 그 때 푸쉬하는 섹션이 달라지는데에 대항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또한 네이버의 노출 알고리즘은 알 수 없지만 수년간 지켜보면서 느낀 것은,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광고든, 쇼핑이든, 어떤 방식으로든 네이버의 수익이 극대화되는 것을 가장 1순위로 두고 조정되는 것처럼 보였다. (아니라면 미안) 그러나 구글 검색에 의존하는 워드프레스의 경우 전 세계 모든 웹사이트와 평등한 조건에서 노출된다. 물론 이 또한 드넓은 웹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니 쉽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처럼 내부 정책에 100% 의존하는 것이 아니니 어느정도 자유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3. 다양한 수익화 루트
앞서 네이버의 수익화 루트는 공식적인 내부 수단으로는 애드포스트, 그외로는 마케팅 업체들을 통한 체험단 및 원고 제휴, 쿠팡 파트너스 등이 있다고 언급했다. 워드프레스는? 만약 내가 경쟁력 있는 콘텐츠만 가지고 있다면 다양한 수익화 시도를 할 수 있다. 유료 아티클을 발행하거나, 강의를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다.(그러나 사실 나는 이런 것을 할 생각은 없다.) 제휴 광고는 구글의 애드센스를 붙일 수 있는데 같은 트래픽 대비 네이버 애드포스트에 비해 수익률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워드프레스의 단점
1.진입장벽
네이버에 가입하고 버튼 딸깍하면 개설되는 네이버 블로그와 달리, 워드프레스는 웹호스팅과 도메인 구매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로 인한 비용도 발생한다. 필요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유료 플러그인을 구매하게 될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초기 비용이 부담된다고 느낄 수 있다. 원활한 운영을 위해 초기설정도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및 보안 관리를 하는 유지보수도 본인의 몫이다. 사이트에 오류가 생겨도 스스로 고쳐야 한다.ㅎ 즉 진입장벽이 높을 수 있다.
2.수익화 까지의 어려움
사실 이는 네이버 역시 블로그를 어느정도 키운 후에야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어서 같은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워드프레스의 경우 초기에는 정말 압도적으로! 방문자가 없다. 구글 검색에 노출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므로 개설 초기에는 글을 써도 아무도 안 보는, 매일 방문자 0의 향연을 맛봐야 한다.ㅋㅋ 그 기간을 인내하며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고 SEO 최적화 작업을 쌓아갈 수 있어야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지속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드프레스를 하는 이유는, 처음에 언급했듯 온라인 상의 완벽한 내집마련 계획이 되기 때문이다. 플랫폼이 제어하는 알고리즘에 완전히 좌지우지 되지 않고, 좋은 컨텐츠를 만들고 SEO를 잘 관리하면 ‘좋은 것’으로 평가받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은 형태로, 자유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가장 최적의 도구라고 생각했다.
물론 워드프레스가 모든 사람에게 정답이 될 수는 없다. 네이버 블로그로도 더 많은 수익창출을 해내는 사람들도 있고, 그 생태계가 더욱 편안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최적화 블로그’의 노예가 되어 스트레스를 받았던 사람이라면, 꾸준히 글을 써도 푼돈 수준의 애드포스트 수익 정도만 얻을 수 있었던 사람이라면, 워드프레스도 새로운 도전으로 시작해 볼만 하다고 생각한다.